Tag: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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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등록, 새로운 시작
간단한 등록 과정을 마친 후, 아이샤는 나처럼 존재감이 흐릿해진 사람들을 이른바 ‘남겨진 자’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으면 금세 잊혀진다는 것이다. 아이샤는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 남겨진 자들의 신상 조사를 하고, 함께 온 사람이 증인으로 등록되어 도와주게 되어 있어. 증인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도 주어진다고 해.” “남겨진 자를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 존재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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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각성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현실이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조차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머릿속은 텅 빈 듯했고, 그 상태를 굳이 이해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멈춰 앉아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낀 것은, 몸이 미세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서였다. 방 안은 시계의 소리도 없었고, 전자기기의 흔적도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