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용 구상은 기차에서 직접했지만, AI와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가지 중요한 문답들을 여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특히 처음은 ChatGPT에 설정을 주고, 소설을 적어보라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저의 생각들이 많이 반영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생각을 정리하면서 제가 작성한 소설의 내용을 준 다음, 그를 바탕으로 재편집을 거쳐서 소설화시키게 됩니다.
저자: 이 채팅은 한국어로 된 소설쓰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테스트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chatgpt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ChatGPT: ... (요약: 아이디어 제공, 줄거리 발전, 캐릭터 설정, 대사 작성, 구조적 피드백, 문체 개선, ... 에 대해 도움을 줄수있음)
저자: 만약 본격적으로 chatgpt를 활용해서 소설을 쓰고, 그것을 내 블로그에 공개한다면 (또한 chatgpt와 함께 작성했다는것을 명시한다면) 저작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나요.
ChatGPT: ... (요약: 결과의 저작권은 사용자에게 있음. ChatGPT사용을 명시하는것이 윤리적인 면에서 훌륭한 선택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 의무사항은 아님. 블로그 공개 및 상업적 이용 가능. 다만, ChatGPT가 제공하는 텍스트 중 공공의 데이터나 저작권이 있는 자료에서 파생된 문구가 우연히 포함되는 경우가 있음.)
저자: 이 대화창에 있는 내용은, 이후에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창 내에서 이루어지는 배경에 대한 지식으로 계속해서 기능하는것인지, 혹은 휘발성이 있어서 이후에 다시금 언급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ChatGPT: ...
저자: 이 대화창을 이용해서 소설쓰기를 할때 얼마나 많은 양의 텍스트를 만들수 있는가요? chatgpt서비스의 무료계정과 유료서비스의 양적 그리고 질적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저자: 장르는 SF-판타지로, 배경은 상상의 세계로, 주인공은 어디선가 깨어났는데 본인이 누구인지 장소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일단 시작에서는 본인에 대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고 (즉, 외모등을 비춰주는 등에 대한 서술은 전혀 없습니다). 테마의 경우에는 점진적으로 본인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이를 바탕으로 아무도 없는 적막한 숙소에서 깨어나는 주인공에 대해 기술해보세요.
이 때만 하더라도, ChatGPT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몇 번의 문답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처음 3화를 완전히 새로 쓴 다음에 제공했습니다.
저자: 현재 소설은 존재력은 사회적 관계와 그 파급효과에 크게 의존하고, 존재력이 낮을수록 다른사람에게 인식되기도 힘들고, 스스로도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인지력이 약해진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소설에서 존재력에 대한 가정이라 부르겠습니다. 원래의 s1과 s2가 존재력의 가정에 잘 맞춰 기술되어있는지, 만약 더 좋은 제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자: 원래의 소설로 되돌아가서 위에 존재력의 가정에 맞춘 제안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맞추어서 s1 s2 를 다시 기술해 주세요. 지금부터는 이를 각기 1화 2화라고 지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에야 익숙하지만, 이 당시 ChatGPT를 처음 사용했을때 기억에 대란 누락이 매우 다루기 힘들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구는 아주 자주 반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자: 개선된 2화 내용에 원래 있었던 내용들이 빠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록소의 사람이 답변한 내용이 빠져 있네요. 이를 완전히 기술해 주세요.
그러면서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 속에서, 다음과 같은 요청들을 하게 됩니다.
저자: 3화내용 잘봤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통합과정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는 것 같네요. 여기서 소설의 배경을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존재력의 가정을 사람들은 어렴풋이 인지하고 여기에 대해 '등록소 '를 운영하는 등 최소한의 지원을 해 줍니다. 하지만 (아직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은 이유 등으로) 적극적으로 남겨진 자들을 사회에 받아들이려 하지는 않습니다. 바꿔서 이야기하자면 새로이 나타난 남겨진 자를 그대로 두면 존재력이 희미해져 사라지기 마련인데 (실종이나 사망 혹은 전혀 다른 장소에서 발견됨 등),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등록만 해두고 최소한의 관리만 하는 느낌입니다. 이를 소설의 상황설정 1번으로 등록합니다. 또한 위에 언급한 존재력의 가정을 소설의 가정 1번이라 기억합시다. 이를 상황설정과 가정을 반영해서 새로이 3화를 적어주세요.
ChatGPT: ...
저자: 새로운 3화의 내용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기서 글쓰기와 존재의 명확성에 관한 내용은 매우 중요하고, 필자역시 이를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3화에 나올 내용이라기 보다는 이후에 존재력 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기술되면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글쓰기와 존재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미반영된 소설의 상황설정으로 등록해 둡니다. 먼저 반영된 소설의 상황설정 등을 요약해 주시고 미반영된 상황설정을 요약해 주세요. 그러고 나서 3화에서 미반영된 상황설정을 빼고 다시 기술해 주세요.
ChatGPT: ...
저자: 좋습니다. 이 3화에서 독백을 새로운 인물이 하는 것으로 바꿉시다. 또한 "궁금점이 커졌다" 와 같은 부분은 내적기술에 대한 가정에 맞지 않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3화를 다시 기술해 주세요.
ChatGPT: ...
저자: 훨씬 좋습니다. 여기서 경계와 거리감을 오히려 무관심의 영역으로 바꿉니다. 또한 새로운 등장인물의 독백은 하나로만 제약합시다. 그리고 멈추는 일 없이 그대로 스쳐지 나가는 것으로 바꿉니다.
나중에 답은 명확하지 않았다, 알고 있었다와 같은 기술은 지나치게 명료해서 내적 기술과 존재력에 대한 가정과 충돌합니다.
이 의견 등을 반영하여 3화를 다시 기술해 주세요.
ChatGPT: ...
내용을 보다보면, ChatGPT가 각종 내용을 생성하고, 그 속에 들어있는 세계관에 대한 내용이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칼날을 갈아내듯이 차츰차츰 날카롭게 다듬어 갑니다. 다만,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시점의 ChatGPT는 사람처럼 정교하게 생각을 다듬는데 문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내적 기술과 존재력에 대한 가정이라고 (설정집 참조) 부르는 설정과 충돌했었습니다. 이는, 쉽게 말하자면, 지금 깨어난 존재는 존재력이 낮은 상태에서 깨어난 시점이고, 이 시점에는 세상이 인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마찬가지로 그 존재 자체도 인식이 명료하지 못합니다. 일종의 세상과 인지적 단절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저의 요청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명료해지고 있지만, ChatGPT의 답변은 그것을 쫓아가기 힘들어하는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저자가 직접 점프해서 필요한것들을 적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는 형태로 작업형태가 바뀌게 됩니다.
다만, 작업을 하면서 설정에 대한 요약 및 기록적인 측면에서 좋은 사용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 따라 다음과 같은 요청들을 하게 됩니다.
저자: 아직 미 반영된 설정으로 "상대적인 존재력" 항목을 추가합니다. 이는 존재력이 낮을 때 인식이 힘들다는 설정을 더 세세하게 하는데 수치로 나타낼 수 없지만 상호간의 인식은 상대적인 존재력에 의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존재력이 비슷하게 약한 사람들 끼리는 상호간의 인식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존재력의 차이가 큰 경우 상대적으로 존재력이 낮은 사람을 존재력이 큰 사람이 인식하기가 힘이 듭니다. 반면에 존재력이 낮은 쪽은 확연히 상대방을 인식합니다.
저자: 이 "상대적인 존재력" 설정으로 인해서 소설에는 자연스럽게 존재력에 따른 간접적인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는 현실에서 재화가 많고 적음, 명성이 놓고 낮음과 비슷한 효과를 소설 내에 구현합니다. 일반적으로 재화가 많은 경우 사회적인 연결과 영향이 크기에 존재력이 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도 사회적으로 영향이 없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존재력이 약합니다. 이러한 세부설정을 "존재력의 현실반영" 설정으로 추가합니다.
저자: 이제 소설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력을 인지하는지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손쉽게 수치화 할 수 없는 추상적인 힘이지만, 많은 경우 간접적으로 체계화 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나 정부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은 존재력이 차이 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상대를 얼마나 인지하는지 시험합니다. 이로서 내부적으로 정해진 급수를 적용하곤 합니다. 현실에서 소위 말하는 스펙이 인사담당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그 당시의 존재력이 그 사람의 역량을 대변해 주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존재력이 달라지곤 하므로 무조건 존재력이 높다고 적합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비슷한 존재력을 가지는 사람들과 교류하곤 합니다. 이는 상호간의 인식과 관련이 있기에 같이 어울려 즐겁기 위해서는 존재력이 비슷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존재력이 급격히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인식의 어려움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존의 무리에서 벗어나곤 합니다.
다만 인식의 어려움이 정과 같은 마음의 작용을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서, 가족, 연인, 친구 관계에서도 존재력의 차이로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모든 경우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급격히 멀어지기 전에 상호간의 존재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보편적으로 올라간 나의 존재력을 활용해 상대의 존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스스로의 존재력을 줄이기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존재력에 대한 향상심이 존재해서 이를 낮추려고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자: 위에 언급한 설정을 "존재력의 사회 반영 "이라 명명하겠습니다. 그렇다면 1, 2화에 언급된 등장인물들의 존재력은 어떤 수준에 있을까요?
ChatGPT: ...
저자: 아이샤의 존재력은 생각보다 약한 것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인공을 인식할 수 없었을 것 입니다.
ChatGPT: ...
사실 이러한 작업 이후, 정말 오랜시간동안 더 이상 작업을 이어나가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는 “저작권”에 대한 우려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원래 적었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는것을 인지하면서 제목을 바꿉니다. 두번째로, 원래의 계획은,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ChatGPT와 함께 본문과 같이 로그를 공개하면서 소설을 쓰는게 목적인데, 대규모의 텍스트가 완성된 상태에서 이러한 글이 다른 어떠한 글을 참고했는지 알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쉽지않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위에서 작업한 형태로, 결국은 제가 자료를 제공한다는 부분에서 출발하면, ChatGPT는 훌륭한 편집자가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우, ChatGPT가 생성하는 여러가지 기술의 방식이 기존의 어떠한 글을 참조하게 되더라도, 기본 골격은 제가 만든 부분이므로 표절의 형태가 되더라도 문장 단위 이하의 제한적인 부분이 되지 않을까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고실험이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알 기 힘들지만, 일단 앞으로 몇 걸음 더 나아갈 생각입니다. 또한 위 작업들을 했던 시점과 다르게, 지금은 Deep Research기능이 상당히 좋은 수준의 글을 만들어주는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저작권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ChatGPT 자체에서 제한하는 기능을 두는것은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인 듯 합니다.
Leave a Reply